▲ 세 아이들이 펼쳐놓은 다채로운 의견 "영균이네 담임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상점’을 주십니다. 숙제나 일기를 잊지 않고 해왔을 때는 물론, 준비물을 잘 챙겨올 때마다 상점을 하나씩 주십니다. 게다가 발표를 잘 하거나 청소를 잘했을 때는 그것을 3개씩 주시고, 이전 시험에 비해 성적이 많이 오른 사람은 5개나 주시지요. 그렇게 상점을 50개 모은 학생에게는 좋은 학용품세트 선물까지 주셔서 영균이는 상점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균이뿐만 아니라 반 아이들 모두 상점을 받기 위해 열심히 생활합니다. 영균이는 상점 덕분에 자기 반의 아이들이 다른 반에 비해 모범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 글은 ‘상점제도’를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만든 텍스트다. 지난 주에는 주희, 은주, 윤진이..
공부 못하는 아이 역할을 맡기란 정말 힘듭니다. 내가 무얼 좋아하고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어떨 때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지는 “공부 잘 하니?”하는 질문 앞에 참 무색해집니다. “누구야는 뭘 잘하니?”하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실은 어렵지만, 그게 왜 어려운 질문이 되어야 하는가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할 줄 아는 것, 좋아하는 것은 참 많은데 공부를 못해서 마치 잘하는 게 전혀 없는 마냥 되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앗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학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잘 하는 것 하나 없는 사람’ 되기 십상이고, 무력감에 절은 아이가 뭔가에 도전하고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의지를 다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데에만 집착하는 어른들 원인을 알 수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