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금기와 혐오 사이에 갇힌 ‘성’ ‘예/아니오’로 답할 수 없는 질문 앞에서 중학교 성교육 시간, 학생들에게 성(性)에 대해 궁금한 것을 쪽지에 써서 자유롭게 물어보라고 했다. 쪽지를 하나씩 펴자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는 질문이 있었다. ‘성관계는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나는 학생들에게 되물었다.“성관계는 좋은 걸까요?” 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킥킥거리기도 하고 웅성거리기도 했던 학생들은 순간 조용해졌다. “좋고 나쁜 것을 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저는 질문의 순서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성관계는 좋은 것일까’가 아니라 ‘좋은 성관계란 무엇일까’로요.” 살짝 긴장되어 있던 학생들의 얼굴이 “아하!”로 바뀌..
섹스, 영원한 타자와의 대화[Let's Talk about Sexuality] 나에게 쾌락은 무엇인가 ※ 는 여성들의 새로운 성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20인의 여성이 몸과 성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을 담은 “Let's Talk about Sexuality”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입도 벌릴 줄 알고, 혀도 내밀 줄 알고 첫 키스는 열일곱, 같은 반 A였다. A는 인기가 많았다. 추종자도 여럿이었다. A는 내가 좋다고 했다. 세실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명동에 가서 돈가스를 먹고, 그렇다. 우리는 데이트를 했다. 단, A에게는 조건이 있었다. 데이트 사실을, A와 내가 사귄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