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으로부터 탈출한 여성들의 ‘생계’는요? 생존자의 도전과 타협 폭력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자, 생존자다. 사회가 이들을 위치시키는 자리는 대개 두 곳이다. 동정의 대상이 되거나, 영웅적 서사의 한 켠에 배치되거나. 그러나 양극단에서 생존자를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다. 생존자의 이야기는 다층적이다. 폭력 앞에서도 탈출할까 말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택했다. 생존자들은 자신의 경험이 가정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오래 걸렸으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 건지 돌이켜보고 있다. 그 경험의 가운데에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불안정노동이 교차하고 있다. (현/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니스트, 노동을 말하다” 기자단) 앵무 이야기: 나의 노동은 하루살이야 제주 사는 앵무(가명, 22)는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알고 ..
미국 매사추세츠 주 “파견노동자의 알 권리에 관한 법” 필자 박진욱씨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산업보건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노동건강연대가 발행하는 계간 『노동과 건강』 2013 가을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www.ildaro.com 산재보험 등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파견노동자 “하루에 열 시간씩 과일 껍질 벗기는 일을 했습니다. 10시간의 작업이 끝날 때까지 쉬는 시간도 없었습니다. 과일이 들어있는 커다란 양동이를 나르다가 넘어져서 허리 디스크 두 개가 부러졌습니다. 고용주가 병원비 지불을 거부했을 때, 그때서야 내가 이 회사에 고용되어 일하는 게 아니라 파견업체에 고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것 같은 이 사연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파견노동자인 후안 칼데라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