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부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책 읽기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 (33) 책 읽기의 놀라운 경험 이경신 ▲ 알베르토 망구엘의 (세종서적, 2000) 표지. 지금 나는 부엌에서 알베르토 망구엘의 를 읽고 있다. 가까스로 실내로 비집고 드는 햇살에 의지해 책의 활자를 천천히 눈으로 더듬어간다. 우리 집에서 책 읽기 가장 좋은 공간은 부엌이다. 온갖 자료와 책들, 컴퓨터, 프린터,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놓여 있는 책상 위보다는 식탁 위가 한가롭기 때문이다. 적어도 독서대를 펼칠 정도의 여유 공간은 언제나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식탁은 빈 공간의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답답하지 않아 좋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식탁을 책상 대신으로 사용해 온 까닭도 도서관의 열람실이나 독서실의 칸막이 책상보다는 그냥 앞이 탁 터여 있는, 넓지막한 탁자가 책 읽기에 이상..
경험으로 말하다/이경신의 죽음연습
2010. 11. 15.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