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사회라면 [내가 만난 세상, 사람] 성폭력 그 이후의 삶(1) ※ 너울 님은 수기를 쓴 저자입니다. 한 해를 보내는 어느 겨울, 우리는 조용한 카페에 모여 앉았다. 서로 다른 배경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성폭력 생존자’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모이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2014년은 성폭력특별법이 만들어진 지 20년이 되던 해였다. 이제는 성폭력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오히려 성폭력은 진부한 이야기로 들리고 새로울 것도 없는 일로 취급 받는다. 우리에게 사람들이 던지는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이제는 조금 좋아지지 않았느냐’라는 것이다. 법이 만들어지고, 성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더..
대학 내 반성폭력 운동이 살아나야 한다 서울대 ‘천재 수학자’ 교수 성폭력 사건을 돌아보며 대학가에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등에서 교수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징계하지 않아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서울대 수학과 교수 성폭력 사건의 경우, 사건이 공개된 이후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 명의 피해자가 비슷한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줄줄이 고발함으로써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인 교수가 외국으로 출국하려는 정황이 포착되어,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성추행 혐의로 교수가 구속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서울대는 해당 교수에게 제대로 된 징계를 하지 않고 사표 수리만 했다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