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 오지 못한 수상자를 생각하며 -이내의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일단, 그냥, 같이” ‘인연’이라는 단어의 어감을 좋아한다. 소녀 시절 피천득의 수필을 읽고 베껴 써서 친구에게 건네 주던 그때는, 하지만 아직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예상할 수 없는 여행처럼, 예상할 수 없는 인연들이 겹겹이 쌓이다가 어떤 순간들을 맞이하는 벅찬 기분을 자주 경험하고 나서야 ‘인연’의 비밀이 손에 조금씩 잡히는 듯하다. ‘나까’와 ‘문교동 바이올린’과 나, 우리의 합주 ▲ 나까와 '문교동 바이올린'과 나, 우리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선 첫 공연 포스터. 나까(nacca)는 일본에서 온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나는 마쓰모토 하지메의 에 나오는 ‘그래? 아님 말고!’ 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히요’라..
우리는 항상 ‘을’입니다…대한민국의 자화상 [내가 만난 세상, 사람] 영화 “카트”를 보고 1997년 한국에 외환 위기가 찾아왔다. 일명 IMF 사태는 대한민국이 국가부도 위기를 겪으며 국제통화기금에 자금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건이다. IMF사태 원인에 대한 논문과 글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정부의 외환관리 정책의 미숙과 실패, 금융 기관의 부실 그리고 정경유착에 따른 부정 대출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부기관이 한보철강에 편법으로 대출을 해준 것 등이 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한보그룹 부도로 이어졌는데, 권력형 비리 사건이었던 이른바 ‘한보 게이트’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연루되어 구속되는 등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 개봉을 앞둔 부지영 감독의 영화 포스터 당시 졸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