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빈곤, 슬픔에 움직인 마음을 따라서… 전, 북서울미술관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케테 콜비츠 전] © 김현주 1944년 7월, 케테 콜비츠는 그의 자녀들과 며느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은 남겼다. “너희들, 그리고 너희 자녀들과 작별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몹시 우울하구나. 그러나 죽음에 대한 갈망도 꺼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내가 떠나게 내버려두렴. 내 시대는 이제 다 지났다.” 죽음을 1년 앞두고 남긴 말로, 콜비츠는 1945년 전쟁이 끝나기 2주 전에 사망했다. 긴 불행과 고통을 감내하며 끝내 종전을 보지 못한 삶. 어쩌면 전쟁이 끝나도 끝나지 않을 이후를 예감했던 것일까. 하지만 내 시대는 이제 다 지났다는 콜비츠의 말 대부분은 틀렸다. 2015년, 일본 오키나와 발(發) 이 한국에 온 것으..
엄마대학원생, 돌상 치우고 비행기에 타다 서정원의 미국대학 탐방(1) 아이 키우는 학생들의 현실 서울대 부모학생조합 대표 서정원씨(33세)가 양육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 미국 대학들을 탐방하고 온 이야기를 5회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둘째 아들의 돌은 1월 7일이었다. 나는 그 다음날 보스턴 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지상에서 멀어질수록 내가 처한 심난한 상황에 대한 거리가 늘어나는 듯하다. 아이들과는 하루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요즘 들어 첫째 녀석은 품에서 끼고 자지 않은 날이 없다. 꿈틀거리며 나를 깨우던 에너지로 꽉 찬 녀석의 몸뚱이가 벌써부터 그립다. 아직 젖을 끊지 못해 젖이 불 때마다 둘째 아들을 향한 그리움에 애가 탔다. 어떻게 보름을 버틸지 걱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