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의 언어…새로 써가는 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며칠 전, 열 살짜리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오다가 말했다. “엄마, 나 수영 못하는데……” 내가 무심코 넘겼는데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한다. 그러더니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인다. “어쩌지, 나 아직 수영 못하는데, 세월호……” 그러니까 아이는 어른들이 특별히 일러주지 않았어도 세월호에 대해 듣고 오랫동안 속으로 걱정한 것이다. 아직 수영을 못하는데, 난 어떡하지, 하고. ‘그건 수영을 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야, 안전의식이 없어서 생긴 일은 더더욱 아니야,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줄을 서서, 질서를 지키며, 구명조끼를 입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혼자가 아..
성소수자 인권 현실에도 봄은 오려나 혐오의 자리에 인권을…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하길 성소수자 인권의 현 주소를 짚어보는 이 기사의 필자 정욜 님은 서울 성북구에 개소한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의 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동성애 혐오세력의 압력에 항복 선언한 자치행정 ▲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사업 예산이 불용(不用)되자, 2015년 1월 5일 성북구 주민들이 성북구청에 매단 현수막. © 일다 돌아보면 2014년 12월은 성소수자들에게 잔인한 달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자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준비되고 있던 서울시민 인권헌장은 사실상 폐기되었다.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성북구에 제안된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 사업(청소년 무지개와 함께 지원센터)은 예산이 불용(不用)되어 역사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