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교육자인 나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지현이 어머니께 지현이와 공부도, 도서관에 가는 것도 그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 지난 1월의 일이고, 그로부터 세 달이 지났다. 나는 준영이의 발전에 고무되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도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내 교육프로그램이 그들에게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흥분해 있었던 게 분명하다. 그래서 지현이를 가르치겠다고 덥석 손을 내민 것이 사실이다. 내가 지현이를 처음 만났을 때, 지현이는 당시 2학년이었다. 그녀는 지적 능력이나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여느 아이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사회성은 많이 떨어졌다.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
‘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 “선생님, 오전에 잠깐 뵙고 싶은데요, 괜찮을까요?” 상빈이 어머니로부터의 연락을 받고 약속을 잡았다. 마침 함께 공부하고 있는 지혜 어머니와 같이 오셨다. 평소 간단한 상담이나 알릴 사항들은 전화를 이용했었고, 이렇게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건 공부를 시작할 때 뵌 이후 처음이다. 그때, 특히 인상적인 사람은 상빈이 어머니였다. 적극적이고 똑똑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어머니들은 참 많다. 그러나 교육관이나 아이들에 대한 시각이 마음에 들어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드는 부모님은 드물다. 상빈이 어머니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학부모였다. 그래서 또 보자고, 자주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평소 어느 어머니께도 하지 않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건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그리고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