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아이가 아니다 상빈이 어머니의 소개로, 올해 7살인 아이와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인데, 아이를 한번 봐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뭐라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나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고, 지난 주 어느 날 아이와 어머니를 만났다. 우선, 아주 간단한 창의성 테스트를 하나 해보았다. 구성적인 표현력은 부족했지만, 자기 그림에 대해 설명은 잘 했다. 나와 몇 마디 말을 나누었을 뿐이지만, 금방 붙임성 있게 친근한 표정과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명랑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추측도 할 수 있었다. 또 주변에 호기심도 보이고 의사표현도 분명하게 잘할 줄 아는 아이였다. 아이에게서 지적인 문제나 정서적인 문제는 발견할 수 없었다. 어머니..
“얼굴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대요!” 수진이, 지민이, 예슬이와 공부하다가 우연히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선생님, 저희 엄마는 키만 크래요. 얼굴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지만, 키는 못 고친다며 키는 꼭 자라야 한대요!” “우리 엄마도 그랬어요. 쌍꺼풀 수술은 나중에 할 수 있는데, 키는 늘릴 수 없다고.” “수진아! 엄마가 쌍꺼풀 수술 해주신대?” “예!” “쌍꺼풀 없어도, 네 눈이 얼마나 예쁜데! 그리고 개성 있잖아.” “아~ 아니에요. 쌍꺼풀 수술할 거예요!” 요즘 부모들이 외모에 대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는 줄은 몰랐다. 물론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외모로 평가해, 키가 작거나 못생기면 취직도 안 되는 현실이나, 성형수술을 자기투자의 하나쯤으로 생각하는 세태를 생각한다면 그리 놀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