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고 씩씩한 사람, 유키(28)를 만나다 ‘호기심 많고 씩씩한 사람’. 이것이 올해 초 처음 알게 된 유키씨(28)에 대해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다. 작년 9월부터 한국서 지내고 있는 일본인유학생인데, 만날 때마다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는 것이 재미있고 더욱 관심을 끈다. “내가 좋아하니까” 그녀가 맨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은 중학교 수학여행 때라지만, 본격적인 인연은 대학 때 교환학생으로 1년간 머물렀던 2001년부터라 할 수 있다. 당시는 일본에 한류가 시작되기 전이라서, 한국에 공부하러 가는 유키씨를 사람들은 의아하게 여겼다. “왜 가냐는 말을 많이 들었죠. 모르는 나라에 혼자서 가는 것에 대해서요.” 집에선 어떤 반응이었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는 결과가 다 난 후에 말씀 드렸어요” 라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사랑을 주로 빗대는 이 속담은, 그러나 알고 보면 거짓인 경우가 많다. 정말로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일까? 바로 나의 경험, 그리고 내 친구들의 경험, 그 친구들의 주위사람들의 경험을 모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별받고 자란 아이, 자아존중감 갖기 어려워 자라면서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또 어떤 아이는 사랑대신 미움을 받으며, 또 다른 어떤 아이는 무관심 속에 큰다. (여기서 ‘부모’란 반드시 낳아준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나는 부모가 둘 이상의 자녀를 두었을 때, 자녀에게 별로 공평하지 않은 대우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