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연습. 26 죽음이 가까우면 삶이 즐겁다?! 의 저자 이경신님의 ‘죽음연습’.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 일다www.ildaro.com 80대를 산다는 것,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84-85세라는 한국여성의 평균수명이 도저히 실감나지 않는 것이다. 큰 이모가 80살이 넘은 나이에도 정정하게 혼자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80대라는 나이에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오래 전 중풍을 앓았던 외삼촌도 남성의 평균수명을 넘어 지금은 여든이 되셨다. 친척들 가운데 장수하는 사람이 한 분 두 분 늘어나니 80대란 나이도 차츰 현실로 다가온다. 가까이서 만나는 다양한 80대 노인들 그러고 보면, 주변..
[죽음연습] 잠 못 이루는 노인들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헤르만 헤세가 남긴 노년과 죽음에 대한 사색들을 뒤쫓다가 나는 “통증이 풀 속의 꽃들처럼 무성하게 자라나는 밤을 지새우기도 몹시 고역스럽다”라는 구절에서 잠시 멈추었다. ‘통증이 풀꽃처럼 무성하게 자라는 밤’이라…. 불면의 밤에 겪는, 몸의 진저리나는 고통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해서 마음이 끌렸나 보다. 나는 우리 사회가 노년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40대에 불과하지만, 통증으로 지새우는 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다. 이미 내 몸은 세상이 인정하건 하지 않건 젊음을 뒤로 하고 노년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