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정 트렌카 “덧없는 환영들”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백만 명의 ‘살아있는 유령’들을 만든 해외입양 ▲ 해외입양인 제인 정 트렌카의 제인 정 트렌카(Jane Jeong Trenka)를 처음 본 것은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국제학술회의에서였다. 거기서 그녀는 한국의 해외입양에 대해, 다른 곳에선 들을 수 없는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온몸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점잖고 차분한 느낌의 다른 발제자들 사이에서 그녀는 생생했고, 자신의 삶과 존재를 걸고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그때 섹션의 주제는 “지구지역 시대 볼모로서의 모성”이었다..
[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아빠의 ‘똥 창고’ 두엄더미를 긁어내, 속에 있는 따뜻한 두엄에 손을 넣고 싶어지는 건 순전히 아빠 때문이다. ▲ 마을 사람들은 가축우리에서 나오는 똥오줌을 우리 집 옆 큰 창고에 실어 날랐다. © 박푸른들 어릴 적, 살던 집 옆에 어느 날 큰 창고가 세워졌다. 마을사람들은 그걸 ‘똥 창고’라고 부르며 자기네들 가축우리에서 나오는 똥오줌을 실어 날랐다. 아빠는 그것들이 제대로 썩어서 익을 수 있도록 도왔다. 시간이 지나 두엄이 되면 마을사람들과 나눠 유기 농사를 지었다. 아빠의 두엄은 서울 아이들에게도 쓰였다. 그 때 우리 마을은 서울의 한 생활협동조합에 농산물을 팔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유기 농사에 대한 서로의 뜻을 확인하기 위해 1년에 두어 번 ‘도농교류회’라는 걸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