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희곡작가 ‘지망생’인 나 시급제 예술 강사로 일하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예술 분야 학부…취업률은 묻지 마세요 연극영화학부에서 극작을 전공, 육 년 동안 다녔다. 우스갯소리로 ‘군대 다녀왔냐’는 말을 듣곤 한다. 일, 이학년 때는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했고 삼, 사학년 때는 공연을 열심히 했다. 뭘 육 년씩이나 다녔나 돌이켜보면, 삼 년을 내리 다니다가 휴학하고 놀까 했는데 중간에 아파서 더 쉬었다. 그 외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작업을 했다. 졸업하니 스물 여덟 살이었다. 올해엔 스물 아홉 살이 되었다. 흔히들 아홉수네, 하고는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는 나이다. 중학 ..
“거부당한 몸”을 가지고 살아가다 몸을 통제하며 살아간다는 ‘환상’에서 깨어나 텔레비전의 채널이 많아지면서 어머니는 더 많아진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정말 꼼꼼히 챙겨 보며, 그 속에 나온 온갖 건강식품과 기구들에 막대한 관심을 보이신다. 유산균, 버섯, 블루베리 등이 줄지어 우리 집 식탁에 올라온다. 또 각종 치료기 광고에 눈을 반짝이며 딸의 지갑이 열리기를 바라시기도 한다. 어머니는 뭐니 뭐니 해도 몸이 튼튼한 게 제일이라며 ‘몸이 튼튼해야 마음이 튼튼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신다. 아마 우리 부모님 연배의 어른이 계신 집안이라면 비슷한 풍경이 보일 것 같다. 그런데 만고의 진리처럼 여겨지는 이 말, ‘몸이 튼튼해야 마음이 튼튼하다’는 말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따를 만한 진실일까? 무심코 넘긴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