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 아닌 ‘어린 여성’으로 불릴 때⑯ 영화판에서 페미니스트 찾기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자기 무릎 위에 나를 앉혔던 남자배우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냐고 물으면, 나는 독립영화 일을 한다고 대답한다. 내 작품을 연출하기도 하고 극영화 연출부 일을 하기도 한다. 영화 일을 하는 사람들, 특히 독립영화 쪽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래도 다른 분야보다는 영화판이 상대적으로 평등한 분위기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경험과 내 경험의 온도차는 큰 것 같다. 내 생각에, 젠더 ..
강간문화, 당신은 안녕한가요? 목소리가 목소리를 부른다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내가 언제 너 같은 애랑 자보겠어’ 최근 곳곳에서 문단 내 성폭력, 운동권 내 성폭력, 종교 내 성폭력, 학교 내 성폭력, 가족 내 성폭력 등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증언이 들린다. 며칠 전 한 시인에 대한 성폭력 증언 글을 접했을 땐,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화자가 용기 있다’고만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언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목소리 속에서 내 경험이 겹치기 시작했다. 내가 미처 성폭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권력관계에서 이뤄졌던 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