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부르는 죽음 ‘생명력의 불평등’에 관하여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초,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다가 안산 모자의 비극적인 사건을 접했다. 아사한 50대 초반의 어머니 곁에서 정신지체인 20대 아들이 여러 날 굶어 피골이 상접한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사람이 돈이 없어 굶어 죽다니! 끔찍한 일이었다. 안산 모자 사건은 자연스럽게 작년 2월에 있었던 송파 세 모녀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은 극빈의 상황에서 어머니와 두 딸이 동반자살한 사건인데, 이들의 가슴 아픈 ..
여성은 어떻게 가난해지는가 정재원의 “숨겨진 빈곤”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게재됩니다. 한 싱글맘이 글쓰기 시간에 한 말이 떠오른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만 없는 게 아니에요. 뜯어먹을 게 없으니 관계에서도 자꾸 소외돼요. 세상에는 나비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애벌레로 태어나 벌레로 살다 죽게 되지요. 저는 목소리를 내고 다르게 살고 싶어서 글쓰기를 배우게 된 거예요.”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뜯어먹을 게 없어서’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을 멀리하지만, ‘가난’의 지표는 그러한 소외까지 고려하지 않는다. 소득이 없는 것이 가난한 것이고, 가난을 극복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