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의 점심(點心) 보약 한 숨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한지 4개월째.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 사사 www.ildaro.com ▲ [보약 한 숨] © 사사의 점심[點心] 나이를 여쭈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서로 부르는 호칭으로 유추해보건대 오십 대 중반에 이르셨을 것 같다. 디자인을 하던 손으로 집을 짓고서 벼농사를 시작하였다. 자기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과 밭일하고 밥짓고 허드렛일이다. 화요일 모임을 위해 새벽 다섯 시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밤 11시나 되어야 귀가하는 강행군이지만 점심밥 먹고 잠깐의 낮잠으로 모든 걸 해내시나 보다. ‘어르신’이란 호칭을 절레절레 싫어하는 어른님! 딱딱한 벤치 위의 낮잠이라 해도 보약이니 ..
[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리듬 날이 갑자기 더워져 식물들의 생육이 빨라졌다. 농민들은 날씨의 변화를 빠르게 직감하고 일을 서두른다. 그렇다고 작년과 같은 수확량을 얻거나 수확 시기가 약간 당겨지고 마는 건 아니다. ▲ 리듬 © 일다 [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제때 뿌리를 내리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지 못하면 병해충에 쉽게 노출되며, 수확 시기와 수확량을 짐작하기 어렵다. 올해 농촌은 예년보다 빠른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흙내를 폴폴 풍기는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전화를 붙들고 다음 날 일꾼을 모으고, 켜켜이 쌓아둔 모판 안 볍씨가 금세 트는 바람에 서둘러 못자리를 만들고, 다른 때보다 일찍 식물에 옮겨 붙은 병해충을 떼어내기 위해 약을 치고, 열과(裂果, 성숙기에 과피가 터지면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