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나 부모님만 서명할 수 있어요” 도대체 수술동의서가 뭐길래?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얼마 전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했다. 수술 동의서에 본인 서명을 마치고, 동생이 보호자란에 서명하려고 하자 담당 간호사는 손사래를 친다. 보호자 서명은 남편이나 부모만 가능하단다. 몇 주 전에 수술 전 검사를 하러 왔을 때 들었던 내용이긴 했다. 하지만 전신마취를 한다고는 해도 크게 심각한 수술도 아니고, 예전에 다른 병원에서 암 수술을 할 때도 언니가 서명을 했던 터라 당연히 가능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담당 간호사는 이 병원 규칙이라며 완고했다. 결국 두 시간 뒤 어머니가 병원에 도착해서 서명..
할머니들의 삶이 예술이 되는 시간 더불어樂 ‘청춘자서전학교’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기억과 예술의 만남, ‘청춘자서전학교’의 시작 이직을 한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무렵이다. 광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의예술학교’ 공모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컨소시엄 모임에 참여하라는 업무 지시가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회의에 참석한 탓에 멍한 머릿속이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막연히 어르신들과 한번쯤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아이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