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을 살려서 ‘헌집 고치기’ 집수리하기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헌집을 고치는 일은 손바느질 같은 거예요 집을 고칠 사람을 찾아야했다. 새 집을 지을 목수들은 많지만 낡은 집을 고칠 사람이 누굴까? 몇 사람을 찾아 집을 보여주었더니 다들 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잘 모르기도 했다. 마침 동네에 낡은 집을 원형 그대로 살려 잘 고쳐 놓은 집이 있었다. 그 집을 고친 목수를 소개 받았다. 처음 일을 하던 분은 동네 목수였는데 얼마 전 돌아가셨다고 했다. 나중에 일을 맡았던 사람을 소개받았다. ▶ 공사 중의 집. 시멘트로 임시방편 덧붙인 것들을 걷어낸 ..
차이를 가진 나와 너, ‘우리’가 될 수 있을까윤가은 감독의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세요. -편집자 주 체육시간. 피구 시합이 시작되기 전 운동장에 둥그렇게 둘러 선 아이들은 자기편에 들일 친구를 한 명씩 호명한다. 선(최수인)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며 상기된 얼굴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서가 될 때까지 선의 이름은 불리지 않고, 그의 얼굴은 점차 시들어간다. 누구에게나 내 이름이 마지막까지 불리지 않을까봐 초조했던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릴 적 기억일 수도 있고, 어른이 된 이후 에둘러감으로써 해결하곤 했던 익숙한 감정일 수도 있다. 영화 (윤가은 감독, 2016)은 아이들의 일상과 관계를 세밀한 풍경으로 그려내며 어른들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