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과 바닥’에선 세상이 다르게 보여3. 도시의 독거노인들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 작업을 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내 직업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몸이 안 좋아서 못 간다고 하면, 오라는 연락을 점점 안 해. 힘들어도 갈 거야.” 지난 주 당신 방에 둘만 앉았다가 정란희(가명, 87세) 여성노인이 내놓은 말이다. 남기고 남 주고 할 거 없이, 그 말을 혼자 다 들어먹을 수밖에 없었다. 나 들으라고 작정하고 내놓은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좁아터진 방에 바짝 마주 앉아 대놓고!? 참 대단한 양반이다. 나 만난 첫날, “나는 글씨를 몰라요” ..
섹스어필 요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기⑦ 외모 가꾸기와 표현의 자유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소개팅을 통해 알게 된 ‘타인의 시선’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생전 교복치마 외에는 치마라곤 입지 않고 살았던 나였다. 대학생이 되어 파마머리를 하고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 발 아픈 구두를 신고 언덕을 오르는 것이 불편했으면서도 ‘그래도 대학생이 되었으니까’ 하는 생각에 남들 따라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고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 대학생이 되어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