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할 수 있는 아들 성교육 15. 성역할의 각본 바꾸기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내와 아이가 있는 ‘직장인 남성’의 위치 씁쓸한 현실 중 하나는, 많은 이들이 성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아들 성교육의 적임자로 아이아빠, 남편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아빠한테만 맡기는 게 제일 나빠요”라고 내가 웃으며 말하면 “그러게요, 아빠들이 가르칠게 뭐 있겠어. 기껏해야 야동 출처나 룸살롱 지식 말고는 공유할 게 없을 거야. 하하하~”라고 맞장구쳐주는 이들이 많다. 다시금 이토록 낮아진 기준을 원망한다. 아빠가 야동 안보고 룸살롱 안 다니면, 그것만으로도 가정에 충실한, 아들에게..
여성은 어떻게 가난해지는가 정재원의 “숨겨진 빈곤”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게재됩니다. 한 싱글맘이 글쓰기 시간에 한 말이 떠오른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만 없는 게 아니에요. 뜯어먹을 게 없으니 관계에서도 자꾸 소외돼요. 세상에는 나비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애벌레로 태어나 벌레로 살다 죽게 되지요. 저는 목소리를 내고 다르게 살고 싶어서 글쓰기를 배우게 된 거예요.”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뜯어먹을 게 없어서’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을 멀리하지만, ‘가난’의 지표는 그러한 소외까지 고려하지 않는다. 소득이 없는 것이 가난한 것이고, 가난을 극복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