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연습] 외로운 노년,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시간 의 저자 이경신님은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 일다 www.ildaro.com 20세 이후 지금까지 얼마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살았던가. 50대를 바라보는 지금, 한 곳에 진득하니 머물면서 이웃들과 안부 인사도 나누는 ‘정착의 삶을 살고 싶다’ 쪽으로 마음이 쏠린다. 가끔씩 며칠간 훌쩍 여행을 떠날 수는 있겠지만 더는 떠돌며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정착의 유혹은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표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생활 리듬을 타면서 반복의 편안함을 만끽하며 살고 싶어질 것 같다. 지금도 낯선 곳으로 이사..
“나는 나는 될 터이다 로동자가 될 터이다” ⑤ 어린 시절의 꿈 10여년 전, 한국으로 와서 살고 있는 북한이주여성 효주 씨가 북한의 서민문화와 남한에서 겪은 경험을 전하는 칼럼이 연재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일다 www.ildaro.com 딸이라는 이유로, 키울 수 없었던 희망 북한에서 태어나 30여년을 살면서 나는 과연 꿈이 있었던가? 생각해본다. 꿈이 있었다면 어떤 꿈이었지? 나도, 꿈이 있었다.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바이올린을 배워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 바이올린 독주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내가 하고 싶어했던 모든 일은 어머니의 고집스런 반대로 무산되었다. 오빠는 아들이니까 무조건 배워서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