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언급조차 못하게 하는 사회에서 박김수진의 를 읽고 세상 많은 것이 불만이었던 중학생 시절, 어느 날 TV 프로그램을 하나 보았습니다. 채널도 제목도 기억이 안 나지만 단 한 장면만은 분명히 기억합니다. 외국 사람이 등장하여 인터뷰 형식으로 말했는데 요지는 ‘남녀차별 때문에 레즈비언이 되기를 선택하는 여성들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거다.’ 남아선호사상에 심히 불만을 품고, 남성과 동일한 역할과 기능을 하고야 말겠다고 생각하던 당시의 나에게 이 장면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다음 날 학원에 가서 영어 수업을 듣는데,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자 강사는 남성과 여성의 본성과 결혼의 당위성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나는 손을 들어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여성들이 레즈비언이 되..
부당한 죽음을 낳은 사형제도 [죽음연습] 사형제가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달 17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인태 의원이 ‘사형제도 폐지와 그 대안’을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19대 국회는 과연 사형제도를 폐지시킬 수 있을까? 유 의원은 2004년에도 절반이 넘는 국회의원(175명)의 서명을 받아 ‘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 혜진.예슬 살해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법안이 휴지 조각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사형제도를 유지하길 원하는 여론 사실 사형제도 폐지 법안은 15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