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포도밭에서 시작한다 새순이 돋는 봄 [작가의 말] 여라의 와이너리 리턴즈! 시즌2를 시작합니다. 시즌1의 두 번째 칼럼에 소개되었듯이, “여기-떠남-만남-즐김-다시 여기에”라는 밑그림으로 ‘고향’에서 시작해 길 떠난 칼럼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상 속에서 다시, 자주 만나요! ▲ 서울에 돌아온 이듬해 봄, 모 와인아카데미에서 프랑스산 와인 포도나무 모종 두 그루를 얻어 마당에 심었다. ©여라 현지사람들과 모습이 비슷한 쿠바의 한인들 20세기 초 쿠바로 이주한 한인들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다. 자의든 타의든 멀리 이주하고 서너 세대 지내온 한인들을 보면, 그곳이 독일이든 카자흐스탄이든 하와이든 현지사람을 닮는다. 쿠바에서 살아온 이 한인들 역시 쿠바 현지사람들과 모습이 비슷했다. 엄..
‘발로 뛴’ 역사 쓰기, 사할린을 읽다 최상구의 책 (최상구, 미디어 일다, 2015)에 대한 권혁태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의 서평입니다. -편집자 주 2013년 8월, 일본 홋카이도 북단에 자리한 왓카나이(稚内)에 섰다. 인구 4만 명에도 못 미치는 이 작은 마을을 찾은 까닭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소련군이 밀고 들어오는 사할린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한 우체국 직원 일본인 소녀 9명을 기리기 위해 1963년에 건립한 ‘9인의 소녀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2012년 8월에 “사할린 집단 자살의 비밀”( 제926호)이라는 짧은 에세이를 통해 논란거리 많은 이 ‘소녀상’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는 나로서는, 내 눈으로 소녀상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다. 둘째는 ‘국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