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 지배한 이태원, 그곳을 살아낸 여성들다큐멘터리 영화 을 만든 강유가람 감독 인터뷰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을 무렵, 이태원을 처음 갔을 때가 생각난다. 이태원은 딴 세상에 온 것처럼 즐거운 해방감을 누릴 수 있는 신기한 곳이었다. 내게 이태원은 늘 그런 곳이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걸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독특하고 신기한 동네. 그리고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들로 가득한 동네. 작년 언젠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살아온 세 여성의 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 소개 글을 보았을 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이태원과 선뜻 연결되지 않는 ‘나이 든 여성’들 이야기라니 말이다. ‘이 영화를 봐야 하는데…’ 말을 읊조리기만 하면서 아쉽게도 ..
그럼에도, 왜 창작을 지속하는가?줌마네 2. 창작 편 여성주의 저널 일다 요즘 세상에 포기하기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닐까. 어떻게 하면 정신줄 놓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나와 남을 해치지 않으며 먹고 살 수 있을까? ‘줌마네’가 기획하고 15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한 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다. 7월부터 시작해 8월 초까지 세 번에 걸쳐 진행된 활력담화에는 각자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는 11명의 패널들을 초대했다. 이야기는 둥그렇게 모여앉아 자신의 근황을 이야기하고, 자기 삶의 화두를 담은 ‘뜨거운’ 질문들을 꺼내어 놓으면서 시작됐다. 고립되지 않고 자립하며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만난 그 현장의 이야기들을 3회에 걸쳐 나누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