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라의 와이너리(winery) 5.만남 ③ 와인 ▲ 영화 내내 북부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The Way, 2011) 연말에 우연찮게 비행기에서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을 볼 기회가 있었다. (The Way)이라는 미국영화다. 우리나라에도 한때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간,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이야기다. 전문직을 갖고 ‘성공적인’ 노년을 살아가는 아버지 (마틴 쉰)는 아들(에밀리오 에스테베즈/영화감독)과의 대화가 공회전을 반복한다.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멀리 길 떠나는 아들을 공항까지 태워주면서도 둘은 티격태격 이다. 그러나 그렇게 길 떠난 아들은 산티아고 순례길 첫 날 악천후에 목숨을 잃는다. 아들의 유해를 거두러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 있는 작은 도시로 날아간 아버지는, 결국..
뉴질랜드 남섬여행의 추억과 소비뇽블랑 여라의 와이너리(winery) 3. 만남 ① 산 누가 나에게 왜 여행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만남이 그 이유라 대답할 것이다. 여기서 만남이라 함은 무언가를 보고 듣고 배우는 경험에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통해 일상에서 내가 간과했던 혹은 당연히 여겼던 내 자신을 새로이 만나는 것도 포함한다. 앞으로 몇 편의 글은 이런 만남들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와인은 언제나 포함이다. 서른 즈음 깨달은 산에 대한 사랑 ▲ 어느 해 내 생일에 내가 주는 생일선물로 요세미티 해프돔에 올랐다. 해프돔은 동그란 돔이 반으로 쪼개진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다. 해 뜰 때 시작해서 지루한 산행을 몇 시간 하다 마지막에 개미의 모습이 되어 저렇게 바위산에 매달려 올라간다. ©여라 길 떠나 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