땐뽀걸즈가 주는 메시지‘여고생’ 프레임을 다시 생각한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돌이켜보면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확실히 상큼하진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 ‘탈학교’를 외쳤지만 그걸 지지해 주는 사람도, 응원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담임선생님 중에 한 분이 의례적인 상담을 받으러 간 어머니한테 “얘는 해외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한참 나중에 전해 들었다. 무엇이 그렇게 학교를 좋아하지 않게 만들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내가 교실을 가득 채운 40명의 학생 중 하나이고, 나는 분명 남들과 다른데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굉장한 나르시스트였던 것일까?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치곤 매우 조용히 학교를 잘 다녔다. 그렇다고 학업에 열심히 임했던..
[일다]의 책 소개 가 극장에 걸린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 영화가 던진 강렬한 인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평단과 열혈관객이 지속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국외영화제들에 잇따라 초청된 바 있다. 이 영화는 '여고'에 '귀신'이 출현하는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전작을 잇지만 그 공포가 출현하는 과정을 독특한 소재에서 추출함으로써 독보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즉 10대 소녀들의 비극적인 사랑에서 공포를 끄집어냄으로써 생경하고 독특한 영화가 된 것이다.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에서 펴낸 ‘영화와 시선’ 시리즈 제 7권 는 를 논한 영화평 묶음이다. 이 영화평들은 가 재현한 레즈비언 섹슈얼리티의 문제, 경계를 흐리는 매체적 특성 등 각기 다른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