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리언 리치 “문턱 너머 저편”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가장자리에 길을 낸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 내가 아이를 가졌을 때 산 책이 에이드리언 리치(Adrienne Rich, 1929-2012, 미국의 시인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로 ‘강제적 이성애’ 개념을 규정한 것으로 유명하다)의 (Of Woman Born -Motherhood as Experience and Institution)이었다. 어떤 일이 생기면 그 무궁무진한 경험 속으로 들어가 탐험할 생각보다는 관련된 책을 읽고 이해하려는 것이 오랜 버릇이고 보면, 내 딴엔 ..
박계해의 [까페 버스정류장] 어느 여인의 초상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느닷없이 철퍼덕, 하는 소리에 들고 있던 드립주전자를 놓칠 뻔하였다. 할머니를 따라온 네 살짜리 민이가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었다. 라떼 한 잔의 양만큼만 덜어낸 1000ml 우유팩이 바 위에 놓여있었는데 민이가 까치발을 하고 그걸 집으려다가 놓친 모양이었다. 놀라서 도망가려던 민이는 쏟아진 우유를 밟고 넘어져 버렸다. 맙소사!!! 나는 마른 수건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쏟아진 우유 위에 던지고 민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