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짐을 싸야겠다[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흘러가는 것 더하기 나 자신”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마지막 연재입니다. 노래여행에 함께해준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나에게 물었다 ▶ 산티아고 순례길 ⓒ그림: 기묘나 작가(호랑이출판사) 세면도구는 언제나 여행용 주머니에 들어있다. 언제부터인가 샴푸, 린스, 화장품을 쓰지 않아서 단출하다. 당장에라도 길을 떠날 수 있는 상태로 지낸 지 오래되었다. 기타가 든 가방에는 제법 큰 주머니가 달려있다. 거기에는 ‘이내’ 1집 , 2집 앨범과 내가 쓴 단편들을 모은 손바닥소설책 , 동네 친구들이 만든 독립출판물이 몇 권씩 들어있다. 어디..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인연의 보물지도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연재를 시작합니다. ▣ 일다 www.ildaro.com 템즈강 어느 다리 아래서 마주친 얼굴 ▲ 노래 짓고 부르는 이내 20대의 마지막 무렵, 런던에서 3년을 지냈다. 1년 정도 공부를 하고 나머지 2년은 알바와 여행을 반복했다. 우스갯소리로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했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것은 농담만은 아니다. 폴란드, 슬로바키아, 필리핀, 중국,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 일하러 섬나라에 모여든 이들과 함께 나는 그곳에서 노동자였다. 일이란 어느 나라에서나 고되겠지만, 그곳에는 알바생에게도 유급 휴가도 있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대놓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