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폭력 속에서 살아가기 고요한 밤 익숙한 폭력의 감각 초등학교 때 살았던 아파트에서는 매일 밤마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6층이었던 우리 집 위층 아주머니가 남편에게 맞으며 내는 비명이었다. 어느 날에는 낮에도 같은 소리가 들렸는데, 나는 그 소리가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서웠다. 종종 6층, 우리 집에서도 비명 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내는 소리였다. 비명이 메아리치던 아파트에서 독립하고, 방음이 되지 않는 자취방에서 2년간 살았던 적이 있다. 2층이었던 그 방에서도 나는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래층 여자가 남자에게 맞는 소리였다. 새벽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여자의 절규가 온 몸을 찔렀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신고하는 줄 모르게 하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몰래 경찰에 신고했다. 네 달 사이 서른 ..
퓨리오숙의 ‘가모장 퍼포먼스’가 통쾌한 이유개그우먼 김숙에 대한 사심 가득한 팬레터 JTBC 예능 프로그램 은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상 결혼은 남녀 연예인들을 섭외해 ‘남편’, ‘아내’라고 이름 붙이고 신혼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포맷이다. 대표적으로 20, 30대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MBC 예능 프로그램 가 있다. 은 의 중년 버전이다. 타인의 결혼 생활(심지어 가상 커플링)에 전혀 관심 없는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 건 순전히 개그우먼 김숙 때문이다. 에 김숙-윤정수 커플이 등장하고 나서 ‘김숙 캐릭터 장난 아니다’라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성실한 네티즌들이 캡처해서 올려둔 방송 장면들을 살펴봤다. 김숙은 가상 남편 윤정수를 향해 “남자가 조신하니 살림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