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① 쿠알라룸푸르로 다시 내려왔다. 시간을 이불처럼 뒤집어쓰고 한 달쯤 뒹굴고 나니 묵은 고단함들이 훌훌 벗어졌고, 비로소 힐라학교를 찾아갈 힘이 생겼다. 힐라학교(Hilla School & Community)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이들의 학교인데, 몇 년 전 평화수업 공부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평화단체 ‘개척자들’(The Frontiers)을 통해 알게 된 곳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아프가니스탄은 좀 복잡한 심경으..
뜨거운 감자, 어떻게 먹나요?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진형민) 말레이시아 페낭② 말레이시아 페낭(Penang)에 한달 머물 숙소를 구하면서 내가 양보할 수 없었던 딱 한 가지 조건은 부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세 아이 키우며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집안은 언제나 막 이사 온 것처럼 어수선하고 밥 해먹는 일도 건성건성 요령 피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난 원래 밥상 차리는 일을 좋아했었다. 쌀 씻어 밥을 안치고 조물조물 반찬을 장만하는 일은 얼마나 재미나는 놀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