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다 줄잇는 ‘파르동 축제’ 순례 행렬 종교 축제와 신앙심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용서와 속죄의 축제, 파르동 (pardon) 브르타뉴의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켈트문화축제들이 열리고, 작은 마을이나 큰 도시 할 것 없이 밤마다 ‘페스트노츠’라는 ‘밤축제’가 7월에서 8월 사이에 열린다. 모두 브르타뉴의 과거 생활상을 반영한 민속축제들이다. 그러나 여름에 열리는 축제가 민속축제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 록호낭의 기간에 설치된 간이 제단. 이런 설치물들이 길 곳곳에 놓여 있다. © 정인진 브르타뉴의 유..
죽음연습 (24) 프랑스 17세기 납골당 앞에서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해 여름, 프랑스 서북부 지역을 여행하다가 아주 우연히도 17세기 납골당(L'ossuaire)을 두 차례 본 적이 있다. 한번은 미니악-수-베슈렐(Miniac-Sous-Bécherel) 지역 둘레길을 걷다가 한 성당 울타리 안에서 쉴 때였다. 또 한번은 랑데르노(Landerneau)라는 도시를 지도 한 장 없이 배회하며 두리번거리다가 딱 마주쳤다. 이렇게 오래된 ‘납골당’은 직접 본 것도 처음이었지만, 내게는 참으로 낯선 무엇이었다. 수백 년 전 유럽 납골당의 풍경 ▲ 미니악-수-베슈렐의 셍 피에르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