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청춘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내가 기억하는 청춘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홍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많이 찾게 되는 곳이다. 그리고 젊은 청춘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대역 전철 안, 내 앞의 그는 저녁 공연을 막 마치고 나서 집으로 향하는 음악가인가 보다. 공연 내 확인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연신 확인하는 모습이다. ‘함께 공감하던 문화’에서 ‘혼자만의 문화’로 돌아온 셈이다. 이것이 자주 반복되는 곳이..
반촌(半村), 도시 탈출을 통해 얻은 것 유목민의 村스런 체류기(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비가 갠 아침. 햇살이 창을 넘어 들고, 창가에 아무렇게나 걸어둔 천 자락이 춤을 춘다. 작년 가을에 떠났던 성대 결절 꾀꼬리가 돌아왔는지 목청을 닦는 소리가 들린다. 풍경 소리가 정신을 깨운다. 바람이 살랑이는 마루에 햇볕줄기를 등지고 앉으면 마주 보이는 창가 너머로 잣나무가 일렁인다. 나른하게 번져오는 이 기분. 딱 좋다. 작년 겨울의 혹독함을 단박에 보상해주는 이 눈부신 평온함. 너무도 자극적이어서 지난 겨울 시도 때도 없이 눈 치우느라 얼마나 고생스러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