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무도, 죽음의 승리, 죽음의 기술 유럽의 ‘죽음예술’을 들여다보며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이! 갑자기 원무를 춤추다 말고 서로 밀치며 도망가네. 닭이 울었군.오, 불쌍한 군중을 위한 아름다운 밤이여!죽음과 평등이여, 만세!”-앙리 카잘리(Henri Cazalis, 1840-1909)의 시 “평등-형제애” 중에서 프랑스 음악가 카미유 생-상(Camille Saint-Saëns, 1835-1921)은 1874년 앙리 카잘리의 시를 가지고 교향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 opus 40)라는 곡을 지었다. 이 교향..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죽음연습] 10. 죽음에 대한 공포 의 저자 이경신님의 새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인간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 그것이 죽는 순간의 고통에 대한 것이건, 자기 존재의 소멸에 대한 것이건, 대개는 죽음을 떠올리면 감당하기 힘든 공포의 무게로 짓눌려지는 듯하다.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죽어가는 동안의 괴로움, 죽는 순간의 고통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내 육신이나 영혼이 사라진다는 생각은 오히려 무서움보다는 어떤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이 세상에서 나란 존재가 영원히 증발된다는 상상을 해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어지러움으로 속이 울렁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