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술대 위, 유일하게 따뜻했던 것 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칼럼 ‘뭘 그런 걸 물어?’ 가족계획사업의 기억 칠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삼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외동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어떤 시대에는 집집마다 형제자매가 여럿이고, 어떤 시대에는 한두 명을 낳는 것이 상식이 되는 세상이 된다. 왜 그럴까? (배은경 지음, 시간여행, 2012년)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당연히 그런 거지.’ ‘뭘 그런 걸 물어?’ ‘결혼하면 다 그래.’ 얼렁뚱땅 넘기는 것이 태반인 여성의 삶에서 질문을 제기하기 그에 대해 답한다. 성관계, 피임, 임신, 출산 같..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나의 섹스와 나의 임신을 공유하라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나의 섹스 이야기 나의 첫 섹스는 18살 때였다. 당시 사귀던 사람과 했는데 처녀성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얼어있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즐기진 못했다. 그때 섹스는 마치 브로콜리 같은 거였다. 옆에서 먹으라고 하니까 먹지만 무슨 맛인지 모르는. 근데 얼마 가지 않아 엄마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완전 패닉에 빠졌던 엄마는 몇 주 후 감정이 좀 추슬러지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임신이 안 되어서 천만다행이다.” 나 역시 어렴풋하게 생각했다.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