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은 안 됩니다’…머리 길이가 뭐길래[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다섯 여자들의 삭발 그 후②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전체기사 머리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거지 ▶ 삭발 후 벌써 머리가 이만큼 자랐습니다. ⓒ이가현 지난 번 삭발을 한 후로 머리가 제법 자랐다. 이제는 샴푸를 반 정도 짜서 머리를 감는다. 잠을 잘못 자면 머리가 뻗쳐서 다소 귀여운 모습이 되기도 한다. 같이 삭발을 했던 한 친구는 머리가 좀 자라자 옆머리를 다시 시원하게 밀었다. 눈썹도 같이 정리해서 한결 강렬한 인상이 되었다. 요새 알바를 하러 갈 때마다 먼저 출근한 직원으로부터 듣는 인사말은 “머리..
겨털은 남기고 머리털은 밀었습니다[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다섯 여자들의 삭발 그 후…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 친구들과 함께 삭발을 하다. ⓒ이가현 여자, 삭발을 결심하다 ‘십시일반’의 의미를 아는가?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모아 한 사람의 밥이 완성된다는 의미이다. 어렸을 때 읽은 만화에는 ‘십시일반’을 설명하는 에피소드가 나왔다. 가난해서 일터에 밥을 싸가지 못하는 남편이 다른 동료들의 밥 한 숟가락씩을 받아서 밥을 먹자, 이를 두고 볼 수만 없었던 아내가 자신의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밥을 마련한 구슬픈 이야기였다. 언론을 통해 여성노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