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를 찾아야겠다 IT회사에서 일하며 ※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 연재 마지막 기사입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편집자 주] 언니들과 지내며 쌓은 ‘감수성’ 나는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어렵다. 원체 부지런을 떠는 성격에 오지랖까지 넓다. 글에는 티가 나지 않아 다행스럽지만, 목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하루 약속을 예닐곱은 잡아 사람을 만난 탓에 목이 자주 쉬었다. 도서관에 뻔질나게 출입해서 책을 베고 잠들지언정 책 읽는 (척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키우는 화분. © 두둥쿠 그 덕분이었는지 언제부터인가 주변에 ‘여성’, ‘문화’ 따..
글로 먹고사는 행운이 내 것이 아니라해도 영어 과외로 생계를 꾸리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먹고 살기 위한 일은 사람을 정말 병들게 할까?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현암사, 2014)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서른 살의 백수 ‘다이스케’다. 그는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일을 하지 않고, 매달 부자인 아버지로부터 생활비를 타 쓰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는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캥거루족’, 혹은 속된 말로 ‘부모 등 쳐먹고’ 살아가는 ‘밥버러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그가 이렇게 ‘놀고’ 있는 게 딱히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