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술대 위, 유일하게 따뜻했던 것 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칼럼 ‘뭘 그런 걸 물어?’ 가족계획사업의 기억 칠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삼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외동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어떤 시대에는 집집마다 형제자매가 여럿이고, 어떤 시대에는 한두 명을 낳는 것이 상식이 되는 세상이 된다. 왜 그럴까? (배은경 지음, 시간여행, 2012년)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당연히 그런 거지.’ ‘뭘 그런 걸 물어?’ ‘결혼하면 다 그래.’ 얼렁뚱땅 넘기는 것이 태반인 여성의 삶에서 질문을 제기하기 그에 대해 답한다. 성관계, 피임, 임신, 출산 같..
조건만남을 하는 아이들?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 ‘그런 애들’이 있다. ‘그런 애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집에서 자지도 않는다. 또래끼리 몰려다니며 쑥덕거리고 일을 저지른다. 조건만남을 하고 성매매를 해서 돈을 번다. ‘여자애’라고 말할 때 관습적으로 떠오르는 울타리가 그 애들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 애들이 사실대로 말할까요?” 도와주겠다는 어른들은 그런 의구심부터 품는다. “그런 애들 말을 어떻게 믿어요?” 경찰도 그렇게 말할 때가 있다. ‘그런 애들’이라고 일단 찍히면 인권 같은 것 누릴 자격이 없게 여겨진다. 불쌍하기 그지없는 애들이 되거나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가출을 해 길에서 생존해야 하는 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