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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 교사’라 불리는 두려움을 딛고 페미니스트 국어 선생들이 말하는 ‘요즘 학교 어떤가요’① *성평등 국어교사모임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작성한 내용입니다. 이메일 주소 femi_literacy_t@naver.com 페미니즘을 말하기 두려운 학교 어느 날 초면의 학생이 교무실로 찾아와 부탁했다. ‘개인 주제 탐구 보고서 주제를 페미니즘으로 하고 싶은데, 참고할 만한 책을 좀 추천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내가 교내에서 성평등 교원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 선생님이 이 학생에게 나를 소개한 것이었다. 잔뜩 신이 나서 이 책 저 책 학생에게 안겨주던 나는 학생을 교실로 돌려보낼 때쯤 돼서야 덜컥 겁이 났다. ‘82년생 김지영’을 버스에서 펼쳐들었을 때 받은 눈총과, 독서 인증을 올렸던 연예인들이 받았던 비난, 바로 얼마 전 .. 공감수 1 댓글수 1 2022. 10. 14.
  • 우리에겐 이미 서사가 있다 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② 보라글방, 글쓰는 여성들 매주 월요일 자정이 가까워지면 사과와 격려로 분주해지는 카톡방이 있다. 바로 ‘보라글방’ 단톡방이다. 보라글방 사람들은 매주 월요일 자정까지 분량과 형식이 자유로운 글을 카페에 올리고 화요일 저녁 8시에 다른 사람들의 글을 미리 읽고 만난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가득이지만 매주 돌아오는 마감은 언제나 부담스럽고 힘겹다. 글을 쓸 때나 쓰지 않을 때나 마음은 무겁지만, 마감이 닥쳐서야 허둥지둥 글을 적어보는 건 글방 사람 누구나 비슷한 처지이다. ▲ 과제 마감 시간을 앞둔 보라글방 3기 단톡방 -미성, 보라글방 4기 「글쓰기 싫어서 쓰게 된 글」(2021년 12월 21일)에서 발췌 글을 쓰겠다고 호기롭게 모였으나 남에게 보여줄 글을 쓰기란 쉽지..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 25.
  • ‘생존신고’ 우리 서로 살아있음을 확인하자 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①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지도에 나오지 않는 한 ‘마을’이 있다. 특정 지역을 거점으로 삼지 않은 채로,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로 이뤄진 이 마을의 이름은 ‘머시기마을’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여성들이 주민의 대다수이다. 때때로 만나 서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생존 신고’를 이어오고 있다. 어쩌면 우린 매일 전쟁을 겪고 있는지도 시작은 이랬다. 2020년 여름,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 뒤풀이..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 19.
  • 트랜스젠더로서 성폭력 경험을 말하기 [젠더의 경계 위에서] 트랜스젠더의 미투(#MeToo) ※ [젠더의 경계 위에서] 시리즈에선 확고한 듯 보이는 성별 이분법의 ‘여성’과 ‘남성‘, 각각의 한계를 재단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생각을 나누는 글을 소개합니다. ildaro.com 나는 여성으로 길러진 트랜스젠더다. 정체성을 깨달은 건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당연한 신체의 변화들이 나에겐 당혹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남성 호르몬 치료의 텀이 길어지면 불규칙적으로 월경을 하곤 하는데, 십 대 때의 감정이 다시금 느껴진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인 게 아니라, 나에게는 있어선 안 되는 경험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남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으로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0. 13.
  • 남편의 폭력은 ‘내가 잘하면 될 일’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 연경하다프로젝트 진행 중 젠더폭력 생존자들이 기록하는 을 연재합니다. 젠더폭력을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피해와 저항과 생존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본 기획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 ‘임작가’는 예술을 동경해서 스스로에게 붙여준 예명이다. 나는 지금 인생에서 처음 해보는 시도-하고 싶은 걸 해보기-를 하고 있다. 임작가의 2022년 해야 할 일 - 장편 다큐멘터리 절찬리 상영해서 감독으로서 데뷔하기 - 구성안으로 책 출판해보기 - 영상과 그림, 만든 음악들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동료들과 춤 공연을 하고 디제잉 파티하기 - 유튜브 ‘탐닉가들’ 1,000명 채워서 수익이 날 정도로 공감과 소통해보기 - 마이너레이저에서 작품과 연계된 조명디자인 프로젝..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9. 3.
  • 죽임 당하기 전엔 아버지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던, 우리 엄마 어머니의 죽음 이후 20년 젠더폭력 생존자들이 기록하는 을 연재합니다. 젠더폭력을 단지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피해와 저항과 생존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본 기획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데이트폭력, 가스라이팅,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다… 성인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한다는 데이트폭력 “형사정책연구원에서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book.naver.com 옷을 입을 땐 배를 확실히 가린다. 머리를 빗을 땐 절대 왼쪽으로 가르마를 타지 않는다. 밝은 표정과 높은 목소리 톤을 유지한다. 옷을 입을 때 배를 확실히 가리는 건, 어릴 적에 끓는 물이 담긴 솥에 담가졌을 때 생긴 흉터를 가리기 위함이다... 공감수 1 댓글수 0 2021. 7. 9.
  • 코로나 시대에도 ‘즐거움’은 필요하다 여성친화적 성생활 용품숍을 운영하며 ≪일다≫ 코로나 시대에도 ‘즐거움’은 필요하다 작년 이맘때였던 거 같다.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뉴스가 2020년을 www.ildaro.com 작년 이맘때였던 거 같다.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뉴스가 2020년을 넘어 오늘까지도 모두의 일상을 바꿔놓게 될 줄은 미쳐 몰랐다. 마스크 상시 착용, 비대면 행사, 재택근무 등 이전까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상이 되었다. 공기로도 전파가 될 수 있다는 갑작스러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을 지키며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다. 어느덧, 마치 늘 그랬던 것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3. 22.
  • 여행기획자, ‘여행의 시대’에 안녕을 고하다 일다 여성주의 저널, 페미니스트 저널, 페미니즘, 대안미디어, 페미니즘 언론, 언론비평, 여성인권운동 정보 제공. www.ildaro.com 글로벌 여행에서 로컬화된 삶으로 2020년 2월 7일,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설 연휴 동안의 쿠바 여행과 2주 간의 멕시코 답사여행을 마치고 한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멕시코에서 전용 차량처럼 이용하던 우버 드라이버를 호출해 공항으로 향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공항으로 전 세계의 비행기와 사람들로 모이는 곳이다. 세계적인 공항은 늘 그랬듯이 활기차게 붐볐고, 한편으로 평온했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Coco, 2018)의 배경이 된 멕시코 과나후아토 전경. 영화는 ‘죽은 자들의 날’ 축제를 주요한 모티브로 다루고 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2. 23.
  • 펜데믹 시기에 엄마가 된다는 것 입덧이 잦아들자 코로나가 찾아왔다 ※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http://ildaro.com 일다 여성주의 저널, 페미니스트 저널, 페미니즘, 대안미디어, 페미니즘 언론, 언론비평, 여성인권운동 정보 제공. www.ildaro.com 자기소개를 직업으로 대신하는 사회에서 나는 그냥 아기 엄마이다. 결혼 2년 만에 다니던 회사의 부서가 사라지면서 강제백수가 되었다. 아기 없는 기혼여성으로 본 면접에서는 남편 믿고 쉬는 사람, 곧 임신해서 혜택만 챙기고 퇴사할 사람이라는 피드백을 받으며 번번이 탈락했다. 취직하면 3년 이상은 임신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아무도.. 공감수 2 댓글수 0 2021. 2. 15.
  •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보낸 ‘재난경보 문자’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보낸 ‘재난경보 문자’들 탈가정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한 2020년 ※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활동가 아델 이야기 새해가 되어 야심차게 새로운 다이어리를 폈지만 아직 특별히 간 곳도, 만난 사람도 없기에 딱히 쓸 말을 찾지 못하는 1월이 지나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어 몇 주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갑자기 아무 데도 안 나가는 사람과 하루종일 함께 있게 된 고양이님은 어쩐지 피곤해하는 것 같다. ‘줌’이라는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처음 다운받을 때 느꼈던 생소함과 낯섦은, 원격으로 신..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 28.
  • 예비 의료인에게 닥쳐온 코로나19 예비 의료인에게 닥쳐온 코로나19 학생간호사, 안전을 묻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2020년의 출발은 너무 좋았다. 10년이라는 단위에 부푼 꿈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했다. 특별한 과정 없이. 우리는 그저 시간의 움직임에 함께하면 됐다. 어떤 선택을 다행스러워하거나 후회하며, 무언가를 잘하거나 또 기대보다 못해내는 과정들과 함께. 코로나19 초반, 가장 큰 슬픔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졌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과 즐거움이고 치유이자 연대와 동질감이었다. 그런데 이 신종 감염병은 만남을 방해하는 유일하고..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 16.
  • ‘안전한 커뮤니티’가 돌아올 때까지 좀더 힘내요 ‘안전한 커뮤니티’가 돌아올 때까지 좀더 힘내요[코로나 시대 살아내기] 트랜스젠더 지인들의 연락을 받다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Pride Flag)이 걸려 있는 모습. 콜센터, 물류 노동, 유흥업…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코로나 시대에 더욱 취약한 근무 환경을 가진 곳에서 일한다. 모두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거나, 집단 감염 등에서 위험에 노출된 곳이다. 내 주변에는 실직하고 재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인들의 소식도 왕왕 들려왔다. 뿐만 아니라 정체성 문제로 가족과의 갈등을 겪고 집을 나온 사람들의 상당수는 고시원에서 산다. 안전을 위한 ‘외출 자제’니 ‘자가격리’는 고시원과 같은 밀집된 주거공간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개중에 상당수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감염병에 취약한 근무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2. 30.
  • 살아있을 때 자유로운, 살아있을 때 안전한 그런 일상을 위하여 살아있을 때 자유로운, 살아있을 때 안전한 삶을 위해코로나 일상 속에서도 계속 ‘정신장애인 문화예술운동’을 하고 싶다 ※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환청으로 봄을 빼앗겼던 시간 다시는 봄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던 순간이 있다. 정신증이 심화되면서 2015년 연초부터 8월 15일 광복절이 지나기 전까지 거의 집 밖을 나가지 못했던 것이 억울했던 탓이다. ‘나가지마!’ ‘집에 있어!’ 자꾸 소리가 들렸다. 집요하게 들려오는 정체 모르는 소리에 내 의지도 꺾이고 말았다. 방안에 한참을 틀어박혀 지내다가, 그 후 한동안은 밖으로 밖으로 엄청나게 나.. 공감수 1 댓글수 0 2020. 12. 23.
  • 학교 밖 청소년…코로나 시국에 ‘갈 곳도, 할 일도 없어’ 학교 밖 청소년…코로나 시국에 ‘갈 곳도, 할 일도 없어’[코로나 시대 살아내기] 자퇴 라디오를 진행하며 ※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어느새 12월이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을 두고, ‘내년에 2020년 1월 1일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농담이 들려온다. 한 해 동안 나는 ‘코로나’가 들어간 수많은 뉴스를 접했다. 이 뉴스들 사이에서 청소년의 삶은 또다시 입시로만 이야기되었다. 온/오프라인 수업으로의 전환과 대학 입시의 변화로 재학생이 유리해졌는지, 재수생이 유리해졌는지, 어떤 부분을 챙겨야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2. 15.
  • ‘아프면 쉬기’ 누군가엔 허울뿐인 그 말 ‘아프면 쉬기’ 누군가엔 허울뿐인 그 말 싱글맘과 초등생 아이가 겪은 2020년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직장 가까이로 거처를 옮겨온 건 지난해 말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동네, 사람 살만한 집, 넓은 새 학교를 둘러본 우리는 속전속결 이사를 결심했다. 살던 동네와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는 별 미련이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엄마와의 거리두기에는 결단이 필요했다. “이사 가면 할머니 댁과 멀어져서 지금처럼 많이 돌봐주시지 못할 거야. 엄마가 아침저녁으로 더 챙겨주겠지만 이제 스스로 할 일이 많아질 거야. 혼자 있는 시간도 생길 거고. 괜찮겠어?” 아.. 공감수 2 댓글수 0 2020. 12. 6.
  • 코로나 시대에 월세를 올리겠다고요? 코로나 시대에 월세를 올리겠다고요? 자영업자로 코로나를 맞다 (은하선) ※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겠지 곧 크리스마스다. 믿기가 어렵다. 여전히 전 세계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시달리고 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적어도 작년 이맘때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풍경 따위는 상상조차 못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도 문득 ‘왜 저 사람들 마스크 안 쓰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마스크가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몸으로 하는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일하는 내내 마스크를 하고..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1. 27.
  • 감염병 상황에서 중단되는 직업을 가졌다는 건 공연이 멈춘 코로나 시대, 음악인의 삶을 말하다 감염병 상황에서 중단되는 직업을 가졌다는 건 (오지은) 전업 뮤지션이자 작가로 살아온 지도 십 년이 더 넘었다.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케이스인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운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기에, 내가 언제까지 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고 걱정되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쓰고 싶은 것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창작력이 바닥나는 상황. 내 작품에 대한 대중의 소비가 끝나면 작품으로 벌어들이는 내 수입도 끝이 난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창작을 계속 해나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몹시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음악을 그만두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상황을 상상해왔지만, 전염병이 변수로 등장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인디 뮤지션은 어떻게 돈..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11. 11.
  • 인권을 말하는 연극, 과정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 인권을 말하는 연극, 과정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아픈 몸, 무대에 서다⑪ 아파도 미안하지 않은 세상을 ‘함께’ 연극 를 기획·제작하며 마음에 세운 원칙이 있다. ‘목적과 과정이 분리되지 않는 작업이어야 한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은 넘치지만 실제 삶이 그러한 경우는 드물다. 인권을 말하는 작품은 많지만 그 과정에서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완벽하게 올바른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의 원칙을 정하고 지켜내고 싶었다. ‘장애인 접근권’과 무대 뒤 ‘스태프들의 노동권’을 지키는 환경을 만들며 연극을 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의 건강권과 농인 관객의 접근권이 충돌할 때 연극 공연 후 온라인 관람이 시작되자, 수어통역 화면의 화질이 매끄럽지 않다는 의견이 들려왔다. 대사를 수어로 전달받아야 하는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9. 22.
  • 회복 아니면 실패? n개의 질병 서사 복원하기 회복 아니면 실패? n개의 질병 서사 복원하기아픈 몸, 무대에 서다⑩ 질병 세계의 언어 만들기(2)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기획자와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우리 사회에서 질병은 여전히 과도한 두려움과 비극 속에 갇혀 있다. 생명체로서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필연이다. 하지만 질병을 겪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변화하면 질병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비극적 사고도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잘 수용되지 않는다. 생명의 순환인 생로병사 속 일부인 질병을 비극으로만 만들고, 질병을 제대로 겪을 수 없도록 만든 사회. 아픈 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사회. 그런 사회를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9. 13.
  • 오늘도 독립 중: 장애여성의 독립 투쟁기 나는 오늘도 독립 중 장애여성의 독립 투쟁기 다양한 시각으로 ‘주거’의 문제를 조명하는 기획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이 기사의 필자 진성선 님은 장애여성공감 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나는 많은 여성들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는 “취업, 결혼, 출산”에 대한 질문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학습되는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일반적인 여성들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룰인 것처럼 요구되지만, 나는 예외였다. 독립하도록 요구받지도 않았지만, 모순적이게도 장애여성인 나의 독립은 나이가 들고 가족들이 나를 돌볼 수 없어질 때를 대비해서 ‘혼자 살아남기 위해’ 해내야만 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짐이 되지 않기 위해.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9. 6.
  • 환청에 대한 도전적 해석, ‘목소리 듣기 운동’ 환청에 대한 도전적 해석, ‘목소리 듣기 운동’아픈 몸, 무대에 서다⑨ 질병 세계의 언어 만들기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아픈 몸이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질병 서사! 지난 몇 년간 이 이야기를 참 열심히 해왔다. 여기서 말하는 질병 서사는 당연히 질병을 극복하는 서사가 아닌 건강 중심 세계를 향한 저항 서사다. 연극 는 저항적 질병 서사를 통한 ‘아픈 몸들의 사회적 말하기와 개입’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연재의 첫 번째 글에서 아픈 몸을 둘러싼 현실에 대해, ‘의사나 정책전문가들에 의해 규정되던 식민화된 몸을 벗어나, 스스로 발화하는 몸으로 변이하..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9. 4.
  • 15년간 어둠 속에 있었던 내가 만난 ‘작은 기적’ 15년간 어둠 속에 있었던 내가 만난 ‘작은 기적’아픈 몸, 무대에 서다⑧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저 어둠 속에 있는 것은 절망일까? 희망일까? 저 어둠 속에는 어떤 불빛이 숨어 있을까? 어두워져도 시야가 완전히 흐려지지 않는 암반응에 기대어 나는 어둠 속에서 사물들의 윤곽을 찾아보려 애쓰고 있다. 어쩌면 빛에 대한 감각이 이 어둠을 불안하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은 점점 짙어가고 더 깊어가며 내게서 멀어져간다. 마치 닿을 수 없는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기라도 하는 듯 저 멀리로 저 멀리로 까마득히 사라져간다.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8. 26.
  • 타인의 고통을 배우다 나는 다른 사람의 절망을 알고 싶지 않았다아픈 몸, 무대에 서다⑦ 연극이 끝나고 난 후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자주 울음이 터졌다. 서로의 질병 서사를 이야기할 때, 연습하면서,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그리고 공연 때도. 자꾸 울컥하는 이유도 모른 채 그저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크론병을 모른다. 동료 아니(안희제)가 처음 크론병을 말한 날, 나는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창에 크론병을 입력했다.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 설명을 읽어도 어떤 병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레아(홍수영)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은.. 공감수 1 댓글수 0 2020. 8. 17.
  • 주인공에게 상처를 주는 ‘악역’을 연기하며 깨달은 것 주인공에게 상처를 주는 ‘악역’을 연기하며 깨달은 것아픈 몸, 무대에 서다⑥ 그 일은 사소하지 않았다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나에게 연극은 초등학교 학예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대학에서 PPT를 띄워 두고 발표하는 것도 연극이라면 연극이겠지만, 거기서는 머리에 정리된 말들만 또박또박 전달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번 연극은 몸과 마음을 모두 쏟아내야 한다. 쟤, 목우, 다리아, 나드. 배우들이 각자 연습실 바닥에 앉거나 엎드려서 흰 종이에 무언가 쓰고 있는 모습. 출처: 다른몸들 시민연극 를 구성하는 여섯 개의 짧은 연극에서, 여섯 명의 배우는 모두 자기 연극의 주연이자 다른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8. 8.
  • ‘타인의 고통’ 그가 받은 편견을 재현하며 함께 겪기 ‘타인의 고통’ 그가 받은 편견을 재현하며 함께 겪기아픈 몸, 무대에 서다⑤ 배우들의 팀워크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나드, 다리아, 목우, 쟤, 희제 그리고 수영. 첫 워크숍에서 우리가 나눈 것은 그 이름들뿐이었다.(희제는 아파서 오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함께했다.) 우리는 테이블 위에 흩어져 있는 여러 사진들 중에서 현재 자신의 상태와 앞으로 변화되고 싶은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각각 두 장씩 골랐다. 그 사진들을 고른 이유를 간단히 설명했고, 설명을 토대로 즉흥적인 극을 만들었다. ▲ 첫 워크숍에서 고른 카드다. 닫힌 창, 그 안에 소리 없이 쌓인 시간.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8. 4.
  • 20년간 사진 촬영도 피했던 내가 관객 앞에 섰다! 20년간 사진 촬영도 피했던 내가 관객 앞에 섰다!아픈 몸, 무대에 서다④ 아픈 사람의 책임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아픈 사람들의 책임은 자신의 고통을 목격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붉은 색연필로 밑줄을 긋고 별표를 그렸다. 2년 전쯤 읽었던 (아서 프랭크 씀, 메이 번역, 봄날의 책, 2017)를 다시 펼쳤는데 ‘아픈 사람의 책임’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박혔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고 건강을 돌보는 절대적인 책임 외에 다른 책임에서 자연스럽게 면제된다. 그래서 다른 책임에 목말라 있었는지도. 오랜 시간의 질병을 나의 삶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시간의 경험으로 ..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7. 27.
  • 춤을 추다, 타인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억눌렀던 슬픔이 처음 몸 바깥으로 흘러나올 때아픈 몸, 무대에 서다③ 더는 내 감정을 짓누르지 않겠다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기사보기 아픈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질병을 안고 살다 2014년 7월, 수험생활 중에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크론병을 가진 연예인들이 있어서 그 이름 자체는 어느 정도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크론병이 실제로 어떤 병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크론병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주로 소화기에서 염증을 발생시킨다. 자가면역질환이 대체로 그렇듯 크론병도 원인 불명의 난치 질환이다. 왜 걸렸는지, 아픈 게 정말 내 책임인지, 어떻게 나을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7. 17.
  • “젊은 여자가 암이라니” 이런 반응은 이제 좀 “젊은 여자가 암이라니” 이런 반응은 이제 좀아픈 몸, 무대에 서다② 나의 일상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8번의 항암 치료 직후 환자복을 입은 모습이 스님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의 주도로 친구들과 스튜디오에서 부처가 된 컨셉으로 사진을 남겼다. (스튜디오 글래머샷 촬영) 아플 수밖에 없는, 그치만 아프면 내 탓이 되는 사회 늘 아프고 피곤한 몸과 마음 상태였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당연히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레토릭을 우스갯소리처럼 하면서 실제로도 내면화할 수밖에 없는 게 내 현실이었다. 지친 노동과 인간관계, 그리고 짐짓 평등한 척했던 위계의 폭력..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7. 12.
  • 아픈 몸들의 낭독극을 준비하며 아픈 몸들이 많아도 ‘질병 서사’가 적은 이유⑦ 아픈 몸들의 낭독극을 준비하며 적지 않은 이들이 질병 경험을 숨긴 채 살아간다. 사회의 모순적 태도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난할수록 아프고,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아프다는 건강 불평등 현실에 고개를 끄덕인다. 동시에 주변에서 누군가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면 ‘짜게 먹어서’ ‘술을 많이 마셔서’라며 개인의 생활 습관을 손쉽게 원인으로 ‘진단’한다. 질병을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는 ‘질병의 개인화’가 내면화된 사회이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시대가 건강을 스펙으로 만들면서, 아픈 몸을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의 몸으로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아픈 몸들은 아직도 가시화되지 않았다 한국은 강도 높은 노동, 고도의 경쟁, 오염된 생태계, 불안정 고용, 차별과 혐오 속에서 너.. 공감수 1 댓글수 0 2020. 3. 7.
  • 도시에서 자급자족하며 살기, 얼마나 가능할까? 1년 후, 비전화제작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도시에서 자급자족 실험기] 마지막 이야기 ※ 필자 이민영 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비전화제작자 수행과정은 원래 일본에 있는 비전화공방 대표인 후지무라 야스유키 선생과 1년 동안 함께하는 제자인증과정이다. 일본 나스에의 비전화공방에서 후지무라 야스유키 대표가 자신의 뜻을 같이하는 제자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을 본보기로 삼아, 서울의 사정에 맞게 유치해 2017년부터 운영해온 것이 비전화공방서울 수행과정이다. 삶에서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고, 손을 쓰고 몸을 움직이면서 기술을 익히는 즐거움을 느끼고, 서로에게 곁이 있는 따뜻..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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