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날아봐! 길을 잃는 게 뭐 대수냐 “단독비행”을 응원하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연재.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예전에 우린 몰랐지, 이렇게 어른이 될 줄은 고향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제각기 다른 지방에 살며, 딸린 아이들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기어이 만났다. 설날이었다. 고향에 잠깐 와 있다는 것을 빌미로 모인 것이다. 모인 사람은 세 명이었고 한 명은 시내에서 떨어진 절에 있다고 했다. 망설일 것 없었다. “절에 가자, 불러내어 같이 밥이라도 먹자!” 한 명이 차를 가져와 교외를 거침없이 달렸다. 부산스레 인사를 나누며 서로 살펴본..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18. 시 모임이 있는 날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www.ildaro.com ▲ 카페 앞 마당을 가득 채운 푸른 보리밭. 오월, 버스정류장에 봄이 찾아왔다. © 박계해 파란 하늘, 그 속으로 파고드는 새 한 마리, 푸른 보리밭, 보리밭 위를 날아다니는 흰나비, 노란 유채꽃 무리, 그 사이를 쏘다니며 꽃술에 코를 박는 벌들, 새끼를 배어 뱃가죽을 자루처럼 늘어뜨린 고양이, 송홧가루를 안고 내달리는 바람난 바람....... 오월의 카페 마당에는 이렇게 연애질이 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