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따돌리는 이유 레이철 시먼스 “소녀들의 심리학”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칼럼. –편집자 주 궁금하겠지, 너는. 학교에서 왜 혼자 밥을 먹어야 하고, 쉬는 시간에도 놀 친구가 없어서 서성이게 되는지. 아무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으니 더욱 그렇겠지. 하지만 대놓고 물어볼 수도 따질 수도 없어 전전긍긍하게 될 거야. 우리를 보는 눈길이 조심스러워지고 원망스러워지겠지. 하지만 어김없이 넌 우리를 보고 웃게 될 거야. 비굴한 웃음을, 친해지고 싶다는 웃음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되묻는 웃음을, 혼자여서 괴로운 웃음을. 그러면 우리도 마주 보고 웃어줄 거야. “안녕!” 하고. 그 환한 웃음에 넌 더욱더 몸 둘 바 모르겠지. 다시 한 ..
부치지 못한 편지 – 소중한 내 친구에게 사이바라 리에코 “여자 이야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연재.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우리를 기억하는 나무에게 서영 씨, 미안. 그리고 보고 싶어. 지나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편지를 쓰게 되었어. 다시 가보지 않는 곳은 세상에 없는 곳이지. 나는 안 갈 거고, 그건 서영 씨도 그럴 거야. 우리가 살았던 그 아파트 기억하지? 암, 기억할 거야. 난 장담해. 서영 씨도 나처럼, 그 아파트의 낡은 현관이며, 냄새 나는 엘리베이터며, 난방이 잘 안되어 늘상 춥고 습하던 방들을 샅샅이 기억할 거라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