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④ 포카라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진형민) ▲네팔의 대표음식 달밧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Renata.T.M / flickr.com 빈이가 달밧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달밧(dahlbat)은 커다란 쟁반 위에 되직한 콩 스프와 밥 그리고 몇 가지 야채반찬이 곁들여 나오는 네팔식 백반이다. 스프 끓이는 작고 납작한 콩 이름이 ‘달(dahl)’이고 네팔말로 밥이 ‘밧(bat)’이라, 예쁜 이름 달밧이 되었다. 빈이가 좋아하는 야채 달밧은 대략 100루피(우리 돈으로 약 ..
생활한복을 입으며 발견한 재미 낮에는 아직도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져 자주 생활한복을 입고 지낸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보다는 주로 봄, 가을에 생활한복을 즐겨 입는 편이다. 처음 그 옷을 입게 된 것은 헐렁해서 몸에 잘 달라붙지 않아 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입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불편한 점도 여러 가지다. 잘 구겨지니까 아무데서나 뒹굴 수도 없고, 주로 손세탁을 해야 하니 세탁도 까다롭다. 또 세탁 후에는 다림질도 꼭 해야 하니, 다림질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꽤 번거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옷을 고집하는 까닭은 또 다른 만족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타인의 시선에서 좀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서양식 옷처럼 몸의 선을 드러내거나 노출시키면서 노골적으로 여성성을 강조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