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딸이 어머니에게 바칩니다 Mutter-seelen-allein ※ 여성학자이자 의 저자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이라는 화두로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0. 프롤로그 Mutter-seelen-allein(mother-soul-alone) 엄마-영혼(없이)-홀로. 어머니의 영혼은 고대 독일어에서 사람 또는 사람의 영혼을 강조하는 은유였다. 국어를 모국어로 부르는 것과 유사한 강조용법이다. 19세기 만해도 어머니의 영혼조차 떠난 이의 처절하게 외로운 실존을 가리키는 이 단어에는 도저한 감정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당신이 언제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어머니의 영혼조차 당신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가버렸다. 당신은 이..
‘철들지 않은 남자들’이 나이듦을 논할 때 「화장」의 남자들② Feminist Journal ILDA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우리가 산다는 것, 삶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나는 80세 먹은 노감독이니까 오랜 삶을 살아오면서 누적된 체험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체험이 내 안에서 발효가 되고 이제 그런 기초적인 것을 가지고 삶을 바라보고 있어요. 제가 삶에서 느끼는 것들을 영화에 담아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거지요.” 영화 을 만든 임권택 감독의 말이다. 어차피 지나가버릴 홍역 같은 짝사랑 때문에 긴 시간 함께 해온 부인의 병수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라고 감독은 말을 잇는다. 8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병수발의 윤리가 인간의 기초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