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죽음’ 죽어가는 과정을 온전히 살 수 있길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나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이유 이른 아침, 이슬 흔적이 확연히 남아 있는 텃밭. 습한 느낌이 오히려 청량감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확연한 흙냄새와 오이순을 지를 때마다 피어나는 풋내음이 숨 쉬는 게 기분 좋은 일임을 확인시켜준다. 들풀을 뽑고, 몇 가지 씨앗을 추가로 심은 뒤, 텃밭의 숨길과 물길이 잘 흐르도록 가벼운 호미질을 한다. 그렇게 두어 시간 텃밭에서의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잠시 눕는다. 그제서야 여기저기 가벼운 뻐근함이 감지되고, 몸의 모든 뼈와 근육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바닥..
노년여성…용기 있게 선택한 ‘자기만의 시간’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④ ※ (새로운 미의 탄생)의 저자 김영옥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지금 여기, 홀로 있음의 위대함이란! ▶ 아무도 없는 숲에서 봄을 맞이하기 위해 고토를 연주하는 TSUMUGI ⓒ야나기 미와 시리즈 ‘젊은’ 여성들에게 50년 후 자신의 나이든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제안하여 연출해 낸 25명의 독특한 ‘할머니’ 이미지-야나기 미와(Miwa Yanagi)의 “나의 할머니들”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홀로 살기를 보여주는 유형을 살펴보자. 이 이미지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늙음이란 무엇보다 점점 더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과정임을 환기시킨다. 평생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