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 안하고 뭐하고 지내니?’[나의 알바노동기] 쓸모없는 존재라는 무기력 벗어나기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하는 구나! 열다섯 살 무렵 내가 마치 새장에 갇혀 있는 새처럼 느껴졌다. 학교에서 “학생답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고, 숙제도 잘해야 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들어야 착한 학생이야”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무조건 공부만 잘하고 선생님들이 정해준 ‘학생의 모습’대로 살면 나는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잘못한 거니까 맞는 게 당연하고, 성적대로 이동식 수업을 하는 게 당연한 공간인 ..
엄마의 홀로서기[머리 짧은 여자 조재] 주6일 하루 12시간 노동으로 유지되는 삶 근무요일: 주 2회 휴무(주중)근무시간: 오전 9시-오후 9시급여: 월 170만 원 주휴수당을 빼고 계산해야 최저임금이 겨우 넘는 수준의 급여였다. 하루 12시간의 고강도 노동이지만 주 2회 휴무도 많다며, 엄마는 주 1회 휴무하는 곳을 다시 찾아봐야겠다고 말한다. 보험료, 대출이자 및 원금, 통신료 등을 포함해 한 달에 나가야 할 고정비용만 130만원이다. 생활비로 남은 40만원은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 엄마의 홀로서기 ⓒ머리 짧은 여자, 조재 엄마는 재혼하고 살던 집을 나왔다. 재혼한지 벌써 9년째. 그 사이 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한 횟수가 열손가락을 넘었다. 늘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랐지만 엄마의 홀로서기는 힘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