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과 연결되지 못하는 SNS시대 ‘관계’ 홍석재 감독의 영화 사람들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작은 화면을 향한 집중력, 같은 공간 안에 있다고 말하기 무색할 만큼 고립된 각각의 세계들- 영화 (홍석재 감독, 2014)는 개인, 개인들이 스쳐 지나가는 거리, 도시 풍경으로 배경을 확장해가면서 특정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트윗(tweet, 트위터에서 글을 올리는 것) 메시지를 쏟아지듯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트윗 메시지들이 스쳐 지나가는 속도는 글을 훑기 위한 눈의 속도를 앞서간다. 타임라인에 끊임없이 새로운 메시지가 반짝이는, 무엇을 읽는지도 모른 채 손가락은 계속 ‘새로 고침’을 누르고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지배적인 일상의 평범한 모습이다. ‘현피’, 집단 권력이 낳을 수 있는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사람이 주는 기쁨을 깨닫게 한 여성주의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개인들이 경험으로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며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석은지씨는 아동발달센터에서 특수교사로 일하며 아동상담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의 페미니즘”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잡년행진’에 참여하다 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나의 페미니즘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이유를. 왜 그렇게 막연하고 암담했는지, 그럼에도 쓰고 싶었는지. 나는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강했지만, 내 이야기가, 나란 사람이, 누구에게라도 받아들여지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컸다. 28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