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로서 ‘나’의 위치와 책임을 함께 고민하다 [필자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님은 2008년 서비스유통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의 건강 문제를 제기하고, 민주노총과 각 지역 시민단체와 연계해 백화점과 유통업체에 ‘의자 놓기’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작업복을 입은 채 퇴근하는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건강문제를 알리고, ‘환경미화원에게 씻을 권리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건강하게 일할 권리’에 대해 연구하고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으로 알려온 활동가로서, 의자 캠페인과 환경미화원 캠페인을 실시하며 그 과정에서 깨닫고 고민하게 된 내용을 진솔한 글로 담아 기고해주었습니다. -편집자 주] 의자는 놓였지만 여전히 앉지 못하는 노동자들 ▲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노동자들의 ..
▲ 여성사전시관 2010 소장유물전 '서울로 간 순이'展 회색 빛 하늘 아래 서울 대방동에 말끔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여성플라자 건물이다. 따뜻한 공기 속에 락스 냄새가 나는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 전시장 입구를 찾았다. 왠지 착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서울로 간 순이”展이라는 기획전의 제목 역시 착하게 보인다. 그렇게 첫인상 착한 순이를 만나러 가기 위해 좁은 통로를 지나면, 순이의 그림일기를 공유한 것처럼 순이에 대한 각별한 감정이 생긴다. 순이가 고향에 두고 온 동생에게 쓴 편지까지 읽고 나면, 다이어리든 수첩이든 무엇이든지 꺼내 순이의 어린 시절과 조우한 기념으로 도장을 쾅 쾅 찍고 싶어진다. 1960년대에 사회에 진출한 순이의 사연은 내 또래 친구들에게는 할머니 세대의 먼 이야기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