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구매 남성의 폭력이냐, 포주의 착취냐 2. 급격하게 변화하는 청소년성매매 현장 ‘청소년 성매매’ 현실을 들여다보는 연재 두번째. (이후)의 저자 김고연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십대여성들과 만나온 이야기를 5회 기고합니다. www.ildaro.com 성매매 현장에서 다시 만난 십대들의 모습 2003년에 석사논문을 완성한 후 성매매 현장을 떠났었던 나는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2007년 말에 다시 현장으로 들어갔다. 현장을 떠나있던 기간은 5년이었지만, 그 사이에 청소년성매매 현장은 크게 달라져있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성매매 현장에서 5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다. 5년 전과는 달리 내가 십대 여성들을 만난 곳이 ‘센터’로 한정됐기 때문에 상황이 더 열악하게 느껴졌을 수..
[일다] “그대들은 고삼이 아니고 열아홉살” 2009년 11월 12일, 서울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의 문 앞엔 겁대가리를 상실한 열아홉 살 다섯이 모였다. 가진 것은 피켓과 배짱뿐이었다. 이날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국가에서 전국 고3들을 심판하기 위한 대수능의 날을 기리기 위해, 경남 산청에서 상경한 촌뜨기 다섯 중 하나였다. ‘대학을 꼭 가야해?’ 내가 대학을 안가고 수능시험 날에 1인 시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고2 겨울방학 때었다. 다들 알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고2 겨울방학이란 학생이건 학부모건 도저히 평온할 수 없는 기간이다. 학생은 이제 고3이 될 것을 생각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머리 아프고 심란한데 부모님까지 남의 아들딸과 비교해가면서 스트레스 주니 짜증나 죽겠고, 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