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9. 다시 남아공으로 ① 애비(Abby)와 장(Jang)은 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 서른되던 해 여름 함께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www.ildaro.com 남아공 대형마트에서 장보기 - 으악! 과욕을 부리던 내가 또 사고를 쳤다. 차 트렁크에서 물건을 내리던 중, 한꺼번에 여러 개를 그러안다 놓친 20kg짜리 딸기잼 캔을 받겠다고 반사적으로 다리를 뻗은 것이었다. 덕분에 캔은 정확히 정강이를 찍고 나동그라졌고, 캔 모서리도 정강이도 움푹 패고 말았다. 너무 아파 눈물을 찔끔 흘리며 동동대는 내게 장은 한 음절의 동정도 보내..
성폭력과 성관계, 불안한 경계 17. 원치 않는 성행위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사회적 설명이 필요한 문제는 왜 어떤 여성들의 경우 강간을 참아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몇몇 여성들이 용케도 그것을 반발하느냐이다." - 캐서린 맥키넌 사람은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견뎌내게 하는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삶을 지탱해주고 자신을 믿게 하는 그런 기억. 그런 기억이 많을수록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되고, 그 자존감이 자신을 보호하는 힘을 만들어 준다. 나에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짧지만 반짝 빛났던 기억. 어느 작가의 말처럼 사춘기는 인생의 소나기와 같다. 짧지만 강렬한 시간. ‘너를 믿는다’ 라는 말 가끔씩 찾아오는 두통에 진통제를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