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를 끼칠 수 있는 용기[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새해 공연을 준비하며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편집자 주 2015년이 지고 있다. 한 해가 마무리되고 정리되고 또 새로운 해를 기대하는 이맘때의 분위기를 나는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기운이 빠지고 마음이 자꾸만 흐트러지는 거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서도, 평소처럼 환기가 되지 않고 머리가 맑아지지 않았다. 감정이야 늘 기복이 심하니 ‘음~ 지나가겠지’ 하고 기다리다 보면 돌고 도는 기운이 찾아오곤 했는데, 이번은 달랐다. 불안이 자리잡은 곳에 기다림은 어울리지 않았다. 제법 열심히 달려온 한 해였다. 2집 앨범도 만들었고, 이리저리 공연도 다녔고, 작은 책..
그의 시간은 머무름 없이 이어질 것이다 3집 발매를 앞둔 인디뮤지션 시와 인터뷰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여기 앉아서 좀 전에 있었던 자리를 본다 아. 묘한 기분 저기에 있었던 내가 보인다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여기서도 저기서도 똑같아 보일까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거기에 있었을 땐 볼 수 없었지 흐르는 물소리 떨어지는 꽃잎 발소리 내는 것도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속에 세상이 비치네 내 얼굴도 비춰볼까」 시와의 1집 (逍遙)에 수록된 “랄랄라”의 노랫말이다. 내가 시와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든 곡이자, 시와의 노래 중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인간성이 창작물에 늘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창작물 속에서 그..